2008년 6월 15일 일요일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온 이메일..



저번에 포스팅한 '국경을 넘어~ 앙코르가 있는 시엠립으로~!' 에서 캄보디아의 바가지비자피에 관해 다룬적이 있는데, 배낭여행으로 캄보디아를 여행한 분들이라면 이민국이 급행료라는 명목으로, 비자피를 정가보다 높게 받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문제로 캄보디아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Q. 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 보낸 메일

캄보디아 국경에서 도착비자를 받는과정에서 불쾌한 일을 당해 메일을 씁니다.

포이펫국경에서 이민국 직원들이 비자피정상요금인 20불을 받지 않고, 30불을 요구하 고 있는데, 비자피(비자발급 비용)가 적힌 안내판 (Torurist Visa 20불, Nomal(Business) Visa 25불, Speical Visa 면제) 라는걸 붙여놓고 오버차지를 달라고 하니, 화가나서 20불에 비자를 내어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민국 직원들은 30불을 낼때까지 개겨보라는 듯 창구의 문을 닫더니 또다른 외국인들이 비자를 받으러오자, 기다렸다는듯 업무준비를 시작하길래 늦게온 외국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가 "내가 먼저왔으니, 빨리 비자를 발급해달라"고 따져 겨우정가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때문에 1시간 40분동안 실랑이를 벌였는데, 국경에서 이런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대사관에서 알고 있습니까? 여행자의 말을 들어보면 포이펫 국경뿐만 아니라 다른 국경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만일 알고있다면 이부분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내어놓고 있는지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빠른 답변 기다리겠으며, 좋은 하루 되십시오.

A. 대사관에서 온 답변

요청하신 건의사항에 대한 답변입니다. 급행료에 대한 문제는 비단 국경의 문제가 아니라, 프놈펜과 시엠립 국제공항에서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러차례 관계 당국과 이민국에게 협조를 요청한 바 있으나, 이는 비단 이민국의 문제가 아닌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주 된 원인은 급행료를 주고서라도 신속하게 비자를 받게하려는 단체 관광객들의 태도와 여행사들의 횡포입니다. 이에 개인 여행객들이 함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여행사협회측에도 주의를 주고 협의하였으나, 계속적으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속적으로 관계당국과 여행사들과의 협조를 통해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사관이 답변한 '여행사나 관광객들의 태도가 원인이다'란 것엔 동의하지만, 여행사들에게 주의나 협조를 구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 글을 쓰게 되었지요.

패키지여행의 특성상 짧은시간에 많은곳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여행사가 여행을 진행하면서, 공항이나 국경에서 정가에 비자를 내놓으라고 개기고 있으면 여행객들이 '잘하고 있다' 라고 박수를 칠까요? 아니면 '이게 뭐하는 짓? 빨리빨리 합시다 ' 라며 야유를 보낼까요?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여행시작(공항, 국경 입국수속)

가이드 : "자 지금부터 입국 수속을 밟을테니 저기서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가이드 : "20명 관광비자 내어주세요. 400불은 여기 있습니다."
이민국 직원 : "600불 입니다... 떡값은 주셔야죠~"
가이드 : "아니 표지판에는 1인당 20불이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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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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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 "우리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너무 피곤합니다..."
가이드 : "이민국 직원이 급행료명목으로 비자를 바가지 씌우네요...."

여행객 : "그냥 급행주고 빨리빨리 해요, 이렇게 느려서야 원. 딴팀들은 다 나가고 있잖아요?
여행객 : "10달러가 대수요? 빨리빨리~~"

여행후

친구1 : "나 여행 다녀왔어~"
친구2 : "잘 갔다왔어?

친구1 : "응, 처음에 공항에서 개긴것 빼고는...^^"
친구2 : "공항에서 무슨 일 있었나봐? "

친구1 : "응, 비자가 빨리 안나와서, 공항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어...."
친구2 : "그래? 내가 간 B여행사는 10분만에 해치워 주던데?"

친구 1: "정말? 다음부턴 거기 이용해야겠다..."

여행도 서비스업인만큼 고객들의 만족을 최우선 사항으로 하며, 그들의 주 고객인 패키지 여행객들은 '편하게' 여행을 즐기고 싶어하는데, 배낭여행객처럼 고생을 '사서' 한다면 얼마나 많은 클레임이 걸려오겠습니까?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위험이 따르게 되는데, 어느 여행사가 이율배반이 되는 행위를 할까요?

그리고, 여행사가 한국에만 있는것도 아니죠~다른 나라 여행사들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여행사에게 '개별 여행객들이 피해보니까 비자피 20불만 지불해' 라고 수백~수천번 말해봐야 '의미없다'는 것이며, 이런식으로 간다면 비자바가지는 포레버(Forever) 입니다.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죠)


[사진] 20불에 받은 캄보디아 도착비자.
>영광(?)의 비자입니다.

그렇다면, 30불 바가지 비자요금을 방치해야 하나? 그건 아니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한국정부가 캄보디아에 진행중인 '수도', '숲', '도로', '유적' 복구 같은 인도주의적 사업을 빌미(물론, 사업은 중단없이 계속하되)로 이민국에게 압력을 가하는 '적극적인 카드' 를 사용, 비자협정을 추가로 진행하여 한국인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면제까지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상 어려움이 있겠죠.)

글을 쓰는 이시간에도 캄보디아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비자바가지'라는 최고의 VIP(?) 대접을 받거나, 저처럼 쌈박질을 하여(이것도 드물다고 합니다) '정가에 받아' 입국하고 있을 것입니다.

명색이 캄보디아에 지원을 해주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인데, 이런대접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이런걸 그냥 내버려 둔다면 한국은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것입니다.(캄보디아 이민국에선 한국인을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덧붙임 : 이민국 직원이 일본인에게 아무소리 없이 20불에 비자를 내어주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끽소리 안하고 20불에 내어줄까?' 라고 말이죠. 한국정부도 일본정부처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줄것을 주문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댓글 2개:

  1. 안녕하세요? 오늘만 이곳에 글을 3개나 쓰는군요. ^^

    참 공감하는 말씀이십니다. 어쩌면 '후진국'이란 이미지를 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캄보디아에만 있어서 $20로 해결 했습니다만 국경을 드나드는 분들(특히 시엠립과 포이펫 사이)이 흔히 겪는 문제 인것 같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아쉬움만 가지고 있습니다 ^^



    일본인에 대한 태도는 저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헌데 제가 시엠립에 1주일 정도 있어보니 "일본은 정말 대단한 나라구나." 란 생각을 절로 하게 되더라구요.(사대주의나 맹목적 친일주의가 아니니 오해는 말아 주세요. ^^)

    아시겠지만 캄보디아는 물사정이 안좋은 나라입니다. 헌데 이것을 일본에서 해결해 주고 있더라구요. 반띠아이 쌈레 근처를 가다보면 목조 건물 주변에 붙어 있는 조그만 간판이 있는데 일본이 캄보디아 정부와 손을 잡고 수질 개선 프로그램(?) 이런것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물이 귀한 나라인데 국민들에게 이런것을 해주고 있으니 캄보디아 사람들로서는 일본인들이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

    그냥 그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저런것을 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하였었죠. ^^

    물론 일본이 정말 순수한 의도 였는 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앙코르 유적에 대한 일본인의 사랑은 대단하니까요!



    일본인에 대한 태도를 보면서 번뜩 생각나 글 쓰기 되었습니다. ^^ 너무 길어 졌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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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ungBum - 2008/06/23 04:12
    앙코르는 내전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국가라 보니, 아직까지 사회기반시설이 많이 약합니다(관광도시 제외). 그렇다보니 여러나라에서 지원을 해 주고 있는데, 여기서 특히나 일본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더군요. (특히 대외도가 높은 앙코르유적 복원사업)



    한국도 지금 도로를 놔주는 등, 여러가지 사업을 하고 있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에겐 당장 생존이 걸린 사업들 -물:한국도 최근에 참여를 시작하고 있더군요-은 일본이 먼저 하고 있어서, 일본이 하는 사업에 비해 묻혀버리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현지인들이 한국보다는 일본쪽에 호의가 있는것 같았습니다. ^^



    그리고, 인도주의적 사업이긴 하지만 이런것을 하게 되면 국제적으로 여러가지 득을 보는게 있겠죠.(국가 이미지 상승)



    오랜만에 받아보는 긴 댓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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