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3일 월요일

자연이 선사하는 판타지 - 치앙마이 트래킹 1부


여행자들에겐 트래킹을 떠올리라고 하면, 대부분 치앙마이 트래킹을 말하는데 이는 치앙마이에 소재한 여행사에서 '치앙파이/치앙라이'의 트래킹을 많이 주관하면서, 그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코스는 산이험한 북부지역과 그렇지 않은 남부지역이 있는데, 저는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는 북부지역을 선택하였습니다. (한국사람들 대부분 남쪽코스를 고릅니다.)

치앙파이 트래킹


팀 배정이 끝나고,  가볍게 준비물을 체크하는데, 방콕에 두고온게 너무많아 반바지와 수건은 일본인 친구것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준비가 끝나고 트래킹에 필요한 몇가지를 구입하고, 성태우를 타고 2시간을 가니 산기슭에 있는 체크포인트에 도착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이드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은후 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울창한 나무숲이 형성하는 그늘막 덕분에 상쾌한 기분으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서있기 어려울 정도의 험한길, 미끄러운 바위, 안전장치 하나없는 외나무다리(여기서 발을헛디뎌 절벽아래로 떨어질뻔 했음)는 인생최고(?)의 써바이벌 트래킹이었죠~


[사진1] 트래킹 이모저모

그래서, 중간에 탈진증상이 일어나 나아가지 못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때 먼저가던 일본친구가 다시돌아와 '괜찮아?' 라며 가지고 있던 물을 나누어 주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나라고 못할쏘냐!!'라며 다시 힘을내어 나아가길 8시간, 멀리서 고산족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자연은 우리들을 쉽게 보내주지 않으려는 듯 2M정도의 수풀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힘을다해, 나아가길 40분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댓가로 얻은건 영광의 상처였죠~^^

고산족 마을(Formosans Village)



[사진2] 고산족 마을내 숙소

마을의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 마을아래로 펼쳐지는 운해는 '천국에 온 기분' 이 들정도로 몽환적이었으며, 모두들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었습니다.

마을안에선 닭들과 개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아이들과 노는 모습이라던가, 테이블위에 엎드려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있는 강아지의 모습은 한국에서 잊었을 법한 '여유로움'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관광객의 영향을 받으며 조금씩 변하고 있었는데, 이장집으로 보이는 건물에는 작지만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되어 있었고, 우리가 묵고있는 숙소에는 마을아줌마들이 와서 손수만든 장신구를 팔고 있었습니다. 고산족은 외부와의 접근을 하지않고 자급자족하며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던 사람들인데, 물건을 팔고있는 마을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들의 문화를 파괴해버린건 아닐까?' 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이 10년 20년 후에는 어떻게 변해있을까요?
역시 도로가 뚫리고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게 되겠죠?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을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사진3] 마을 이모저모 - 잠자는 개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Small Talk


우리팀은 영국2, 프랑스2, 독일2, 이스라엘3, 일본3, 한국(저)1으로 팀이 구성되었는데, 다양한 나라가 뭉친만큼 처음엔 이야기를 나누는게 쉽지 않았습니다. 산을 오르기전 유러피언에게 말을 걸어보았는데, 단답형으로(Yes, No)대답하는 등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그 이후 마을에 도착할때까지 서로를 챙겨주는 간단한 말 몇마디(Are you ok? , i'm fine)가 오갔을 뿐이었죠.


[사진4] 일본친구 패밀리 With Me(상태가 안좋군요~)

하지만, 밤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맥주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시간을 가지면서, 서먹함은 사라지게 되었죠~ 물론, 처음에는 어려웠습니다. 간단하게 Where You from? 이라고 물으면, 얼마가지 않아 할말이 떨어져 대화가 끝날것 같은 분위기라 저보다 쪽수에서 우위인 일본친구들조차 유러피언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여행자를 칭하는 "Travel 이란 단어는, 수 많은 Trouble" 이라는 '방희종'씨의 말과, "대화는 Small Talk 부터..." 라는 캄보디아를 함께 여행한 한국인 여행자의 말이 생각나, 적극적인 Dash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자피 낯선건 모두가 마찬가지일 테니까요~

[##_kaAmo_##]모두들 둘러앉은 자리에서 서로를 소개하는데 '한국에서 온 여행자'라고 소개를 하니 이스라엘 친구가 '군대' 에 대해 물어오는 것으로 이야기의 물고는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팀에선 징병제 국가(독일,이스라엘,한국)에서 온 여행자가 많아, 공감대가 형성되기 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어느정도 진행되더니, 이스라엘 친구 중 하나가 갑자기 자기나라의 군대를 까(욕)기 시작했습니다. 주요쟁점은 고등학교 졸업후 무조건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과(대학진학은 군필후 가능) 복무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것( 남자는 3년, 여자는 2년 )이 엿같다는 것인데, 저도 징병제에 대해선 좋지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X같다고 했죠. <어느 나라 사람이나 징병제에 대한 생각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하고 이런 이야기 했다면, 남자가 아니라는 소리(X기 떼버려..)를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서로다른 문화권에서 온 외국인하고는 객관적으로 털어놓고 이야기를 할수있어서 한국에서 앓아왔던 속을 풀수 있었습니다. 후일담으로 한국 군인월급이 한달6~9만원이란 이야기를 해주니 모두가 믿기지 않는눈으로 저를 쳐다보기도 했죠. (징병제 국가중에선 한국군 월급이 가장 적습니다)

이외에도 경제, 문화등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최근 한류열풍으로 우리나라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표면적일 뿐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문화 이야기에 밀려 한국에대한 이야기는 몇분만에 끝나버려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이러면서 우리들은 서로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의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HAPPY BIRTH DAY TO YOU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이스라엘 친구가 우리들에게 '생일'이라며 조심스럽게 고백을 하자, 분위기에 취한 일본친구가 갑자기 기타를 튕기며 재즈풍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생일파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저도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 한국식 버전으로 축하송을 부르는데, 다른 사람들도 박수를치며 그들만의 축하송을 부르며 동참해 주었습니다. 각기다른 국어가 만들어내는 감미로운 공명이 전달되었는지 그녀는 "이렇게 멋진 생일파티는 처음이에요, 평생 잊지 않을거에요" 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녀에게는 평생 잊지못할 생일파티가 되었겠죠~(웃음)

이후에도 축제의밤은 이어지고, 프랑스에서 온 친구가 한국말로 Hello? 를 어떻게 하냐고 물어오면서 간단한 한글교실도 열렸는데, 몇몇멤버들의 발음이 웃겨 - 이를테면 [안녕하세요] 를 [안뇽허쎄요?] -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모두들 쌓아두었던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 무렵, 가이드는 내일도 빡박하므로 잠을 자둬야 한다면서, 아쉬워 하는 우리들을 숙소로 돌려 보내는걸로 축제의 밤은 끝났습니다.
여행경로
치앙마이->Old Market->치앙파이(North Area)->제1 베이스캠프->치앙파이 고산족 마을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스무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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