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9일 월요일

긴급상황~!! 앙코르 기적 생환기~



앙코르 유적을 둘러보다 보니 오후5시가 넘은 상태라 서둘러 유적 밖으로 빠져 나가야 할 시간(자전거)임에도 불구, 하나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에 돌아가지 않고 무리해서 안으로 들어갔던게 결국 화를 불러오고 말았습니다.

서둘러 왔던길을 되돌아 나가기 시작했지만, 10분을 달리니 주변이 순식간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마을이 아닌 숲속이라 그렇게 되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완전히 어두워 지지는 않아 왔던길을 고속으로 달려 운좋게 타 프롬 앞까지는 갈 수 있었지만, 날은 완전히 어두워져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길에 가로등이라도 있었으면 방향을 찾아서 시엠립 시가지로 나갈 수 있었겠지만. 캄보디아 현실상 차들이 다니는 큰 길 외에는 가로등을 잘 두지 않으며, 그것을 켜는 시간도 밤 8시 30분 이후라는 말이 있어 함부로 움직이다간 방향을 잃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주변에 있는 현지인 조차 영어가 통하지 않는데다가, 조명이 없어 지도를 보여줄 수 없게 되자 '어쩌지.... 이렇게 못나가게 되면, 위험해질텐데...' 라며 발만 동동 굴리고 있을무렵, 멀리서 오토바이 엔진소리가 들렸습니다.

필자가 손을 흔들자, 다행스럽게 멈추어 주었습니다. (무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히치 하이킹이 빈번)

오토바이에 탄 여성현지인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는데, 다행스럽게도 영어가 통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도와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자전거가 문제였습니다. 자전거도 렌트한 것이라서 이 곳에 버리고 갈 수 없는 노릇이었죠.

이런 필자의 고민을 알았는지 그녀는 친구들을 불러 친구의 오토바이에 필자의 자전거를 싣게 하고, 자신의 오토바이 뒤엔 필자를 태워 시가지로 데려다 주었는데, 그곳에서 시가지까지 40분은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습니다. (그녀의 말로는 지름길이었다고 합니다)

시엠립에 도착하자, 필자는 그녀와 친구들에게 도와준 답례를 하고 싶어 가방을 뒤져 기념할만한 것을 찾아 보았으나 마땅한 물건이 없어, 밥이라도 같이 먹고 싶어 식사제의를 계속 해보지만, 그녀는 괜찮다며 거절을 합니다.

필자는 어쩔줄 몰라 쑥스러운 인사로 고마움을 대신했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에서 필자를 도와준 그녀에게 고마움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한게 지금도 마음에 걸립니다. 하다 못해 명항이라도 있었으면..(지금 생각 해봐야 이미 늦었지요.)

이 사건 이후로 필자는 캄보디아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욕심 부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으면 트랙백이나 댓글 팍팍 쏴주세요~^^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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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정말 좋은 분을 만나셨네요. 동남아 유명관광지에는 저런 분들이 생각 외로 많은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정반대의 사람들도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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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디오빠 - 2008/06/09 05:49
    네ㅡ저도 저런분들을 만나기 않았다면 그곳의 이미지는 좋지 않게 남았을지도 모르죠. 이런걸 겪으며 사람 사는곳은 각각의 형태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저런 분을 만나지 않았음, 유적내에 고립되어서 이도저도 못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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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마터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생길수도...

    오토바이 여성의 고마움이~~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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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도꾸리 - 2008/06/09 09:36
    저도 그 상황에선 정말 덜덜 떨고 있었습니다.. 정말 인적없는 곳은 밤이 되니 .. 모든게 공포로 바뀌더군요..그게 유적앞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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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전.. 시엠립에만 1주일을 머물렀습니다.

    프놈펜으로 들어가 시엠립에서 있다가 다시 프놈펜 경유하여 서울로 왔습니다.



    프놈펜에서 시엠립 도착했을때 정류장을 잘못 내렸는데

    그때 계셨던 아주머니가 기억 나네요. 아주 친절했었는데요.

    저도 글로벌에 머물렀었는데 그쪽 뚝뚝기사 올때 까지 참 많이 도와줫었습니다. ^^



    그때가 생각나네요. ^^



    좋은 기억 떠올리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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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YoungBum - 2008/06/23 04:04
    저도 시엠립에서 느긋하게 머물고 싶었지만, 돈의압박에선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정말 캄보디아 사람들은 착하고 좋아요..



    이게 어떤 기준이 있는건 아니지만, 한없이 바가지나 삐끼에 시달리며 짜증이 나다가도 정말 위급한순간에 도움을 주는 현지사람들의 따뜻함이 있어서 많은 감동을 받았지요.



    후후 글로벌게스트 하우스 정말 좋죠, 인간적이고 가족같은 분위기.. 저야말로 YoungBum님의 댓글 덕택이 이렇게 즐거운 소통을 할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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