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떠보니 가이드가 깡통을 두들기고 있는데, 그때까지 잠에 취해있던 저는 무슨일(-_-)이냐고 물어보니, 당연하게도 우리들을 깨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게으름뱅이인 저는 더 디비자고 싶어, 10min more, please!(10분만 더)라고 부탁을 해보지만, 그는 다음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이유로 단호하게 거절해 버립니다.
하지만 요란한 깡통소리에 깨어나지 않는(?) 덩치들이 많아, '이히힛 조금 누워볼까~♬'라며, 그가 다른 사람들을 깨우느라 정신이없는 틈을타서 잽싸게 누워보지만, 10초도 되지않아, 머리위에서 '쾅쾅쾅쾅쾅' 거리는 굉음과 함께 들려오는 "Wake up, Wake up now!! don't lie down again!!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디비자지 마세요!!)" 소리에 못이겨 퍼펙트하게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돈방석을 돌려줘 : 꿈)
We must move to next destination. hurry up please.
우리는 다음목적지로 이동해야 합니다. 서둘러 주세요.
Yes, i see
네 알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저와 이스라엘 친구 몇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니는 두들기라~난 잘란다"라는듯 꿈쩍을 안하고 있으니, 열심히 두들기고(?)있는 가이드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진1] 마을어귀의 모습
밖으로 나와 상쾌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간단한 고양이 세수를 하고, 숙소로 돌어와보니 모두들 어리숭한 눈을 껌뻑거리며 깨어 있었는데, 그들사이로 커다란 솥(-_-)이 있는걸로 봐선, 가이드가 한건(?) 제대로한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소동은 막을 내리고, 아침을 먹는데 상태가 좋지않은(서양인의 풀어진 모습을 보는건 처음), 사람들의 모습이 웃겨 밥알이 입밖으로 튈뻔 하기도 했으나, 꿋꿋하게 버티며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 까지 10~12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에 '이번에도 고생길 훤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OTL(엎드러 자빠진 땅을 두들기는 좌절의 퍼포먼스)을 외쳤습니다.
아침식사가 끝나고, 단기일정으로 고산족투어를 신청한 일본친구 2명과 작별을 하고, 우리들은 제 2고산족 마을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과달리 하산으로 스타트를 끊은것과 평탄한 길은 어렵지않게 그곳에 도착할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소통의 즐거움
그 마을에선 중국계 노인을 만날 수 있었는데, 제가 다가가니 그는 어눌한 영어로 저에게 간단한걸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Whare are you from?
어디에서 왔니?
I'm form korea
한국에서요.
north? south?
북쪽? 남쪽?
south
남쪽 이에요.
어디에서 왔니?
I'm form korea
한국에서요.
north? south?
북쪽? 남쪽?
south
남쪽 이에요.
간단한 몇마디가 오간후, 노인은 담배를 꺼내피며 자신이 중국에서 왔다며, 간단한 중국어를 해 보였습니다. 저도 1학년때 심심풀이로 들은 중국어가 있어 -간단한 인사수준- 간단하게 중국어로, "니 하오(안녕하세요), 워 슬 한궈런(저는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해주니, 제가 중국어를 구사할줄 아는걸로 착각한 그는, 중국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지만, 알아듣지 못해 당황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이야기를 하시는걸 보니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많은것 같아보여, 이야기를 끊을수 없어 그것이 끝나고 "워 슬 뿌 화이, 뚜이 부 취(저는 중국어를 못합니다.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자, 그는 도리어 웃으며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줘서 고맙다"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있는사이 가이드가 출발신호를 했습니다.
저는 노인에게 "짜이찌엔(안녕히 계세요)"인사를 하고 마을입구를 나서자, 노인도 웃으며 "Good Bye~ Have a good trip" 이란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영어가 어눌했음), '소통' 이란것은 말이 전부가 아니란걸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미아가 되었어요~
일행의 선두에 서서 일본인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제 2베이스캠프로 향하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정신이 팔려 큰길로만 쭉쭉 따라가다 보니, 길이 끊어져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우리들은 왔던길을 되돌아 가보니 멀리서 이스라엘 친구 2명이 우리쪽으로 오고 있는것을 발견하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두사람을 만난것은 다른 일행들도 같은 뱡향으로 오겠지라는 생각을하게 해주엇죠) 그들과같이 길이 끊긴지점으로 돌아가서 다른일행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오아시스같은 휴식을 취하며(가이드는 휴식시간 잘 안줬음), 이야기 꽃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불안감으로 가득했던 우리들의 얼굴에는 하나둘 웃음이 되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사진2] 비교적 여유로운 우리들의 모습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려도 일행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시 불안감이 솟구쳐 오른 우리들은 다시한번 왔던길을 되돌아 가면서 메아리가 울릴정도로 가이드의 이름을 수차례에 걸쳐 크게 부르니 멀리서 그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목소리를 따라가보니 우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샛길 입구에서, 가이드와 감격적인 재회(?)를 하게 되었는데, 그의 주변으론 우리들을 찾기위해 풀어놓은 개들을 보고, '저질러 버렸구나' 라며 모두에게 미안해졌습니다.
[##_kaAmo_##] 가이드를 따라 조그만 샛길을 1시간정도 내려가니, 제 2베이스 캠프가 보였고 그곳에는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우리들때문에 시간이 지체된 가이드도 화를 내기는 커녕, 웃으며 "그럴수도 있지, 배고플텐데 식사부터 하세요" 라며 점심을 먹게 해주는 등, 걱정을 해주는 모두의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같이 길을잃은 이스라엘 친구중 한명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며, 이 사건으로 팀으로 움직일때 개별행동으로 문제가 생기면 사건이 얼마나 커지는지 뼈저리게 느낄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발에 통증이 오기시작해 샌달을 벗어보니, 그것의 날카로운 부분(발을 고정하는 부분)에 살이까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며칠간의 고된산행으로 체력이 고갈되면서 아픔을 느끼지 못했던게 표면으로 올라온것 같았습니다.
벗겨진부분이 생각보다 많아, 신발을 갈아신어야 했는데 여분으로 가지고 온 것이 없어(양말도 없어), 이대로 참고 여정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때 일본인 친구(사진2 의 가장왼쪽 - 이 친구에겐 계속 도움만 받았죠~ 바지도 빌리고 수건도 빌리고)가 여분의 샌달을 빌려 주었습니다.
시원한 폭포에서 버라이어티 쇼~!
휴식이 끝나고,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데 냇물이 흐르는 습한곳인데다, 빌려신은 샌달이 스포츠용이 아니라서 이끼에 미끄러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엉덩방아를 찧는건 예삿일이 되어 버렸으며, 거기에 또다시 등장한 외나무길은 저를 수렁에 바뜨리기도 했지만, 이런것들을 뛰어넘으며 앞으로 나아가니 시원한 폭포가 우리들을 맞아주었습니다.

[사진3] 또다시 등장한 외나무길 - 이번것은 좀 라이트하군요~
너도나도 가릴것 없이, 폭포속으로 뛰어들어 물장난을 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트래킹을 샤워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찝찝함을 날려버릴 수 있어서, 기분이 무척 좋았죠~
몇몇은 폭포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저도 모르게 셔터를 눌러 그 장면을 담아버렸습니다. (나중에 그들로부터 Kill you 라는 농담까지 들었지만) 멀리서 영국친구들과 같이놀던 일본친구는 카메라를 들이대자 윗옷을 홀랑 벗어버리고 느끼(?)한 웃음으로 포즈를 취하는데, 한대 패주고 싶을정도였습니다.(-_-)

[사진4] 폭포에서의 우리들
즐길대로 즐기고, 물밖으로 나온 우리들의 모습은 초연의 간지나는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퍼펙트는 아닙니다)
ARRIVAL
폭포를 지나 마지막 힘을다해 나아가니 최종목적지인 제 2베이스 캠프가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태껏 누적된 피로로 인해 바로 뻗어버려, 그날밤은 제대로 즐기지 못했죠.

[사진5] 산 기슭의 풍경 - 제 3베이스 캠프 부근의 풍경.
비하인드 스토리
자다가 중간에 깨어서 밖으로 나가보니 몇몇사람들이 모여 이스라엘식 카드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원래, 포커나 트럼프같은 카드게임에는 젬병인데다가, 늦게 참석한 저에게 장난을 치고싶어하는 사람들의 함정 (게임하다보면 룰을 이해할 것이니, 부담없이 하세요)에 놀아나 하는족족 다굴(?)당하는 샌드백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여행경로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스물 한번째 이야기 END
제 1 고산족 마을->제 2 고산족 마을->제 2 베이스 캠프->폭포->제 3 베이스 캠프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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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트랙킹을 한다면 정말 우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은 모르는 사람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함께 한 길을 간다는 건 참 멋진 것 같아요.(물에 젖은 두건 쓰고 찍은 사진 재밌네요, 살짝 웃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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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인도네시아 롬복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중 하나는,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자연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롬복의 관광지는 특정지역에만 편중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조금만 벗어난다면 롬복이 품고 있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오늘은 롬복의 그러한 자연을 십분 활용한 <정글탐험>을 소개해 볼까 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정글탐험>은 정식으로 소개된 관광프로그램이 아니고, 레디가 그냥 이름만 그렇게 붙여 본 것이기 때문에 어떤..
@레디오빠 - 2008/06/24 13:29
답글삭제저도 며칠동안 트래킹을 해 보니, 친한친구랑 같이 한다면 정말 멋진 추억으로 남을것 같았습니다. 트래킹 멤버중에서도 저 빼고는 전부다 아는친구끼리 같이 왔더군요. (뭐 저는 혼자 다니다가 우연히 사람들과 만나서 다니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덕분에, 처음에는 뻘쭘했죠.
하하, 원래 그 사진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를 놓고 고민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이란 모티브가 있으니, 그냥 올려보았습니다. ^^
태국여행가려고 보기 시작했는데
답글삭제구체적인 정보도 얻고, 정말 멋진 여행하고있는것 같아서 저도 그렇게 하고싶습니다. 정말 잘보고있어요. 여행의 선배로서 이렇게 잘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희 - 2009/11/14 19:23
답글삭제좋은 정보였다니, 저야말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