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20일 금요일

문명아! 미안해, 우리 헤어지자(프롤로그)


방콕의 탁한공기
, 뿜어져 나오는 지열의 압박에 견디다 못한 저는, 다른곳으로 슬슬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아나기 시작함에 따라,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며 탐문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우연히 게시판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는 전부터 관심있던 트래킹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등산, 고산족 마을탐험, 레프팅, 뗏목, 코끼리 타기가 가능한 상품이었는데, 가격은 4만원이었습니다.

4만원만 있으면 TV에서나 보던 오지마을체험을 직접할수 있다는것과, 치앙마이로 가는 여행자 버스의 차비가 포함된다는 말에(현지인 로컬 시외버스(VIP,AIR)일 경우 17,000원 ~ 22,000원) 귀가 솔깃하여, 그 자리에서 신청하고, 시장에 가서 트래킹에 필요한 신발(스포츠 샌달)을 구입하고, 치앙마이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따발총과 함께한 지옥같은 14시간~


출발시간이 조금 일렀는지, 버스안에는 사람이 별로없어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쉬려고 하는데, 조금전까지는 보이지 않았던 이스라엘친구가 앞자리에서 말을 걸어왔습니다.(-_-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저랑 나이대가 비슷한 대학생 이었는데, 성격이 좋은 편이나, 입이 따발총이라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성격이었습니다.(싫지는 않았죠-지루하진 않으니^^)

20분정도 이야기를 하고 있자, 또 다른 동양인 2명이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들을 본 따발총은 눈에서 레이저를 뿜으며 같이이야기 할수있게 불러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거절하긴 뭐해서(사실 조용히 있고 싶었음-_-) 구석에 자리를 잡으려던 그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았습니다.

Hello? where you from?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왔나요?

We are from japan, and you?
우리들은 일본에서 왔는데, 당신은 어디에서 왔습니까?

Watasiha kankokudesu.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anataha nihongode shaberunoga dekiruka?
당신은 일본어로 말하는게 가능합니까?

hai chottone, asokono isurae-runo hitoga ittshouni asonde hosiikedo, yorosidesuka?
네 조금, 저기의 이스라엘 사람이 함께 놀고 싶어하는데, 괜찮겠습니까?

hai, wareraha asondenokotoga sukidesusi iidesu.
네, 우리들은 노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사진1] 특유의 따발총이 일품인 이스라엘 친구~

그렇게 데려오자 따발총은, 입을 무기로 일본인 친구들을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영어가 막히는지 일본인 친구들은 저를 쳐다보며, 그가 뭐라고 씨부리는지 대충 일본어로 말해달라는 표정을 짓는데, 불러온것이 미안하여, 얼떨결에 둘사이에 끼어 통역(50%이상은 의역했을듯..)을 해주었습니다.

hai? soreha nanno imidesuka?
네? 저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e..to, soreha 'anatano sugataga omosiroi mieru' koto desu.
음., 저것은 '당신의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라는 의미입니다.

hey U~ what's talking about? english plz.
이봐요, 무엇에 관해 이야기 중이죠? 영어로 부탁해요..

soraha eigode hanasite kudasai to imidesu,
mutukasiikedo kandanna eigodemo iisi, shabetahouga iidesu.
저것은 영어로 이야기해달라는 의미이니,
어렵겠지만 간단한 영어로도 좋으니, 말해보는게 좋을거에요.

hai, ganbarimasu~!
네, 노력해 볼게요~

주 : 일본어는 틀릴수 있으므로 양해 바랍니다. (귓동냥으로 들은걸 회화에 적용해본 것임)

이런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일본인 친구들과 따발총 패밀리는 어느새 가까워져 급기야 노래까지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 불똥이 저에게도 튀어 어쩔수 없이(?) 노래를 불러야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각종 게임에 동원되어 버려 편하게 쉬려던 계획은 180도 뒤집혀 버렸습니다. 그 결과 14시간 동안 논스톱대화에 시달리며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전혀 지친기색을 보이지 않는 괴물들 아무리 들떠도 그렇지 저런것들은 처음봤습니다. (장거리 버스면 지치기 마련인데)

트래킹을 하기 전...


목적지인 치앙마이에 도착, 따발총과 작별을 하고 일본인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근처에 있던 대머리 여행자가 따발총도 트래킹을 한다는 비보와 함께 저의어깨를 두드리며, Cheer Up! 이라는 한마디를 해 줍니다. (버스안에서 우리들의 모습이 많이 애처로워 보였나봅니다. )


[사진2] 트래킹을 하기전.. 이모저모~

충격의 도가니에 휩싸인채 우울한 아침을 준비하던 순간, 근처를 지나던 공포의(?) 따발총에게 발각되어 끌려간곳은 럭키하게도, 여자들만 잔뜩 앉아있는 테이블!!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소개를 한후, 토스트에 거피를 주문하여 아침을 먹으며 그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진도 찍고 즐겁게 놀았는데, 한국에 대해 많은것을 알고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식사후 팀 배정을 받으러 가는데, 따발총 친구와는 코스가 달라 안도의 한숨을, 일본인 친구들과는 같은팀이 되어 든든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문화권이니 서로를 이해하기가 쉬워지죠) 이제서야 따발총과 영원한(?) 굿바이를 하고,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여행경로
방콕-> 치앙마이 여행자버스-> 치앙마이-> 베이스 캠프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열아홉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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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1. 컥.. 4만원.. 엄청 싸군요!



    디제이님은 사교성이 좋은 것 같아요. 포스팅보면 외국친구들과 쉽게 친해지는 걸 보니.. 참 그게 쉽지만은 않은데 말이죠..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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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레디오빠 - 2008/06/24 13:36
    하하 한국밖에 나가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넘이라서~ 한국내에선 조금 소극적인 편이에요. 나가면 어떻게든 생존을 해야 하니 들이대기 기술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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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와우 일본어가 가능하시다니 놀라운데요?

    전 치앙마이 트레킹 한번 투어 신청하면서 환전한 돈 반이 날라가니까 ㅎㄷㄷ 거리던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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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바람처럼~ - 2008/06/28 22:06
    여러인원이 신청하셨으니, 나가는 돈도 많았겠네요~ 일본어는 평소에 애니를 좋아하다 보니, 귀로 듣게 되면서 익숙해진걸 이야기 한건데 의외로 말이 잘 통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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