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5일 수요일

인터넷 친구를 직접 만났습니다.

인터넷으로 알고 지낸지 6년, 긴 시간동안 연락했음에도 불구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만남을 가지지 못했던 지윤이와 유진이를 '부산'에서 만났다.

새마을호 안
부산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차창밖의 풍경이 바뀌면서 설레임은 두근거림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날씨는 쾌청. 사람 만나기에는 좋은 날씨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열차는 빠른 속도로 목적지로 향한다. 왼쪽하단에 내 노트북이 보인다.(12인치 노트북이 생긴 이후 외출할땐 항상 가지고 다닌다)

부산역 엔제리너스에서 감격적인 상봉(?). 왼쪽이 지윤이 오른쪽이 지윤이의 절친(BF) 유진이로 둘이 팔짱을 끼고 앉은 모습. 사진은 정말 순수(?)한 모습이다. 매력적인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두 언니들~ 이렇게 카페에서는 사진찍기 놀이를 즐겼다. 두 언니의 공세에 내 모습이 처량하게 많이 망가졌다.

만나기를 고대했던 지윤이~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친구.  내 폰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윤이와는 두번째 만남이다.

실제 모습도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온화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한창 힘들때 나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던 고마운 친구.

지윤이BF 유진이, 나랑도 알고지낸지 4년이 넘는 친구로 특유의 까칠함이 유쾌한(?) 친구. 초면부터 생일 3개월 차이난다고 누나라고 부르라고 압박을 가하는데. 지그시 무시했다가 디지게 맞았다. 소감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아팟다. ㅠ_ㅠ 

성격 쏘~쿨해서 같이 있으면 즐거운 언니!! 어려운 결심을 하고 나를 만나준 고마운 친구.

지윤이와 나. 사진빨 디립따 안받는 내 얼굴... 그래도 기분상 편집은 안했다.--

유진이와 나. 장난치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그나마 건질만한 것이 이거다. 다른것도 있긴 하지만 차마 여기에는 못올리겠다. 올렸다간 바로 주먹이 날아올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부산 다대포 해수욕장. 두 언니들의 화려한 뒷 자태 Oh~Yeah, So hot jesus!! 이런걸 놓고 그림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한 폭의 '그림'이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변신. 이 곳은 갯벌(?)이 유명하다. 열심히 숟가락으로 게잡이(?)를 하는 우리들.. 해변에 쭈그리고 앉아 작업하는 포즈가 훈훈하다. 하지만 맨~날 허탕을 치고~ 에헤야 디야. 고마 끝장내뿌까!!


끝내뿔까(째부려~) 하던 찰나 게 한마리를 잡는데 성공 했다.  게도 우리들의 노고를 아는지 빳빳하게(?) 서 있다. 근데 이거 은근 사진빨 잘 받는 각도네? 이놈이 나보다 사진빨을 더 잘 받는다.

인터넷 친구
우리들의 기념사진~ 하지만 바보같이(?) 나왔다. 삼빠까 트리오~ (퍽)

오랜시간동안 인터넷으로 함께해온 친구들이라서 첫만남의 서먹함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당일치기 만남이라 많은시간을 같이 보내지 못한게 아쉬울 뿐이다.

이 친구들과 만난건 2003년. 세이클럽이 지금처럼 타락하지 않고 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을 무렵이다.
당시 내 나이 17살. 새나라의 착한 어린이라면 학창시절을 충실하게(?) 보내고 있어야 할 시기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 왕따(이지매)'를 당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언어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행동거지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재수없다는 이유로......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적당한 말로 포장하여 그 곳에서 도망쳤다. '자퇴'란 미명하에......

그리고 찾아온 자유. 이것은 이전까지의 일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유롭고 행복했다. 남들 눈치 살피며 행동해야 했던 학교를 다니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하나 사귀지 못한 서러움과 누구와도 시원하게 대화할 수 없는 언어의 벽은 나를 고독으로 몰아넣었다.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밖에 나갈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친구를 만들었다. 하루 24시간 중 10시간은 채팅으로 보내니 많은 친구들이 메신저에 추가되어 갔다. 그러나 연락이 오래가지는 못했다. 짧으면 하루 길면 2개월이 전부였다.

공허하였지만, 외로움을 견딜 수 없었기에 부질없는 짓 인걸 알면서도 계속 하였다.

그렇게 해서 만난 친구 지윤이와 유진이. 변변한 친구하나 없던 당시의 나에게 힘이 되어준 고마운 이들이다. ^___^



PS. 인터넷 친구 만나기를 주저하는 분들에게.

이 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친구보다 믿을 수 있는 친구들이 더 많다.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한 인터넷 친구도 진짜 친구다. 그러므로 직접 만나는것을 추천해주고 싶다.

흔히 '인터넷 친구는 사기를 잘 치기 때문에 실제 만나는 친구보다 신뢰감이 떨어진다' 라고 생각하며 조바심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얼굴을 아는 사이에도 사기사건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세상 그리 삭막하지 않다. 나도 4번 넘게 만나보았지만 세간에서 말하는 '사기'같은건 당한적이 없다.  자, 여러분은 어디에 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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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trackback from: 인터넷에서 만나게 된 친구
    싸이월드에 미니홈피 랜덤방문 있잖습니까?

    제 미니홈피에 누가 랜덤으로 와서 방명록을 남기고 갔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글 남긴 사람 미니홈피 가서

    방명록 남기구 그러다 보니 전화번호까지 알게 되어서 전화하는 친구로 발전(?)해써요.



    전 여자 친구는 남자.

    원래 평소에도 친구들 말을 귀기울여 들여줄줄이나 알았지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말을 잘 못해요.ㅜ

    근데 이 친구는 전화몇번 하고 제가 말하는 것보다 말없이 이야기 들어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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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rackback from: 인터넷에서 만난 친구
    안녕하세여 중3여자인데여

    제가어쩌다보니 친구를만들게댔는데여

    남자구동갑이예여ㅇㅇ



    솔직히 많이친해지면

    번호물어보고 하는거 뻔하자나여

    더욱이나 이성일때여



    얘말구 인터넷에서그러케만난친구가

    꽤여러명있어여



    걔들이랑문자자주하는편인데 전화는그닥한적이없거든여



    걔들이랑 저나를하면

    죤니어색한데여

    문자하면 죤나활발해져여



    어색해서그렇겟지만

    그래두전정말 어색한게싫거든여 ㅠㅠ



    제성격이 여자하고는정말신나게잘노는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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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rackback from: 인터넷 상의 친구
    인터넷 상에서 만난 친구를 실제로 만나는것이 좋을까요?

    아님 그냥 인터넷 친구로 남는게 좋을까요??

    이성의 경우도 많지만.. 동성의 경우도 말씀드리는 겁니다..



    솔직히 겁도 많이 나고 그러지 않나요??

    경험있으신분 환영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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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오랫동안 넷상으로 알고 지냈던 사람을 만난적이 있는데요..

    글과 사람의 약간의 괴리감 ㅋㅋㅋ 그래도 역시 대화를 나눠보면 금방 친숙해 지는것 같아요..

    지금도 연락은 자주 못하지만 가끔은 하고 지내고 있어요 ㅋㅋ



    ^^ 세분다 팔짱이 컨셉인가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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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우주인 - 2009/08/06 13:32
    우주인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셨군요~ 인터넷으로 아무리 친하더라도 실제 만나보면 어색하고 낯설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해도 사람과 사람간의 벽을 허무는 방법은 '만남'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주인님의 인터넷 친구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한 번 포스팅해 보시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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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trackback from: MrDJ의 생각
    인터넷 친구를 만났어요. 인터넷으로 알고 지낸지 6년, 긴 시간동안 연락했음에도 불구 해외에 산다는 이유로 만남을 가지지 못했던 지윤이와 유진이를 '부산'에서 만나게 되었지요. 부산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차창밖의 풍경이 바뀌면서 설레임은 두근거림으로 바뀌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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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 넌 맨날 왜 다대포가냐 .... 하긴 거기가사람이 적긴 하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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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청명 - 2009/08/16 19:03
    어쩌다 보니 가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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