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7일 목요일

미얀마 가는길, 태국 국경도시에서 밤을 보내다....

미얀마는 라오스 여행의 대안으로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당초에는, 이곳으로 여행루트를 잡기전에 라오스로 넘어갈 계획이었으나, 그곳을 일주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 항공권 유효기간에 맞추기 어려울것으로 판단 라오스는 다음을 기약하고, 치앙마이 근처에 있는 미얀마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십일정도 머물면서 정들었던 게스트 하우스 주인과, 작별을 하고 미얀마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치앙마이에서 미얀마 국경도시인 타치렉까지 가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이곳으로 가는 여행자는 드물기 때문에 정보수집은 몸으로 직접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버스터미널(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로 가서, 미얀마 가는 방법을 물어보았습니다. 현지인을 붙잡고 물어보았지만, 다들 고개를 흔듭니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한 결과 관광경찰(Tourist police)이 그곳으로 가는 루트를 알고 있어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치앙라이로 가는 티켓을 끊었습니다. 오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당일 국경을 넘는건 불가능하다고 판단, 가장싼 버스인 선풍기 버스 - 치앙마이->치앙라이 행은 VIP, 에어컨, 선풍기 등급의 버스가 운행중입니다. (VIP 버스는 중간 검문이 무시됩니다) - 를 끊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버스답게 버스안에는 현지인으로 초만원을 이뤘는데, 푹푹찌는 무더위에 이런상태로 가는것은 괴로웠습니다. 게다다, 수시로 이루어지는 불시검문 덕택에 1시간 30분~2시간이면 도착할 것을 1시간 30분이 추가되어 3시간 30분만에 치앙라이 터미널에 떨어지면서 몸은 너덜너덜해졌죠.

이 불시검문은 제법 꼼꼼하게 이루어 졌는데, 경찰이 버스에 올라 버스에 탄 사람의 신분증(외국인 예외 없음)을 일일이 검사하는걸로 봐선, 북한/미얀마/중국(때론 고산족)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넘어온 사람들이 내륙으로 들어가는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주요 이동루트인 치앙마이-치앙라이 길목의 검문을 강화하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여권을 보여주며 검문을 하는 경찰에게 왜 이렇게 철저하게 검사하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국경을 넘은 사람들 중에선 난민지위(불법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도 많음)를 얻으려는 목적이 많아 국제적인 마찰이 자주 발생, 태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특히 탈북자). 하지만, 이렇게 검문소를 지어도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최근에는 검문소를 3개에서 7개로 늘렸다고 하더군요.

적발되면 어떤조치를 하는지 물어보니, 불법취업자는 추방으로 마무리 하지만, 탈북자(난민들)는 정치적 문제도 있고 한국(수교국)과의 관계때문에 일정기간 구류 후 한국(난민이 망명을 원하는 국가)정부에 인도하는 식으로 처리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북한과 사이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덧붙여 저의여권을 꼼꼼하게 살펴본것도 북한에서 온 불법체류자인지 가려내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살짝 기분이 나빳지만, 그들의 일이니 잠자코 있었죠)


치앙라이 터미널에서 태국 국경도시 '매싸이' 로 가기 위한 티켓을 끊고(도착하자마자 연결되는 버스가 가장 싼 버스밖에 없더군요), 느긋하게 검문과 저녁놀이 떨어지는 창밖의 풍경을 즐기길 1시간 50분 날이 어둑어둑해져서야 국경도시 '매싸이'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국경은 문을 닫아버린 시간이라, 국경도시에서 하루를 묵어가기로 하고,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여독을 풀었습니다. 이렇게 국경에서의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여행경로
치앙마이 게스트 하우스->치앙마이 아케이드 버스 터미널->치앙라이 버스터미널->매싸이 버스터미널->매싸이 시내->국경->매싸이 게스트 하우스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스물 다섯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댓글 6개:

  1. 선풍기버스도 에어컨버스와 다를바가 없군요 ~ ^^;

    제가 탔던건 그런 구분이 아니라 그냥 로컬버스였는데 에어컨이 나왔거든요

    전 치앙마이에서 치앙콩으로 가서 라오스로 향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DJ님과 다른 방향으로 이동하네요~ ㅋㅋ

    답글삭제
  2. @바람처럼~ - 2008/07/17 23:08
    저도 로컬버스(로컬버스도 VIP, 에어컨, 선풍기 등급이 있음)를 주로 타고 다녔는데, 선풍기 버스는 밤에만 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람처럼님이 가셨던 루트가 원래 제가 가려던 루트였죠.. 치앙마이에서 십일넘게 딩굴거리면서 놀다보니, 가고싶었던 라오스는 포기하게 되었다는.ㅠ_ㅠ

    답글삭제
  3. 고생을 감수하면서 하는 이런 배낭여행은 훗날 기억에 그만큼 생생하게 남겠네요.



    저는 지금 이런 여행을 하라고 해도 겁이나서 못할 것 같습니다.

    욕보셨네요..^^

    답글삭제
  4. 이전에 이 스킨을 쓴적이 있어서 누가 로고도 안바꾸고 쓰지? 생각했는데

    스킨제작자셨군요ㅋ 스킨 잘 썼었습니다아~~~^^



    미얀마 아직까지도 태풍피해가 심각하다고 하던데..

    근래에 가신건가요? 지금은 좀 복구가 됐나요??

    답글삭제
  5. @JUYONG PAPA - 2008/07/18 17:51
    네, 고생한 여행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지금은 그걸 가지고 웃을수 있는 추억이 되어버렸죠.

    답글삭제
  6. @메아리 - 2008/07/19 17:51
    이 스킨은 티스토리의 Pureblack 이 원작이랍니다. 저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 스킨을 개작해서 쓰고 있을 뿐이죠. 부족하지만, 제 스킨을 사용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미얀마는 최근에 다녀왔으며, 제가 간 곳은 태풍과는 전혀 무관한 내륙지역입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