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토요일

치앙마이 인 라이프 : 돈에 물들어가는 사람들..

화창한 오후, 도이수텝과 고산족 마을을 둘러보고 싶어 정보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산악지대가 많아 자전거로 가기는 힘든 지역이라 오토바이를 렌탈하여 이동하려고 했으나, 면허의 문제로 패스하고 길가로 나가 썽태우를 통째로 대절했습니다.

기사와 20분간의 끈질긴 흥정끝에 하루종일 렌탈 하는데 만원으로 합의를 보고(보통 관광객은 2만원 수준), 그곳으로 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치앙마이에서도 방콕만큼은 아니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찌들려 있었는데, 산을 질주하면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런 기분은 쿨하게 날려버릴 수 있었습니다.

Chiangmai Formosans Village



허접하지만 포장이 되어 있는 고산족 마을로 가는 길..

고산족 마을로 향하는 산길 주변으로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여기저기서 들리는 새소리와 물소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1시간정도를 달려, 고산족 마을에 도착하였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전기가 들어와 있고 삐끼들이 설치는 모습은 저를 크게 실망시켰습니다. (돈의 힘은 위대한가 봅니다.) 


고산족 마을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모습......

마을 곳곳에 태국국기가 걸린 깃발을 자주 보았는데, 이것으로 보아 이 마을은 태국정부로부터 도로와 전기, 교육등을 지원 받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서 유명한 것은 홈스테이(하루 만원)와 잘 가꾸어진 정원인 듯 했는데, 정원에 들어갈 땐 300원의 입장료(중간)를 내야 했죠.(그렇게 볼건 없었답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가공된 정원......

입장료를 내고 유명하다는 정원을 지나 마을 깊숙히 들어가니, 때뭇지 않은 순수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서 지낸지 오래 된 듯한 할머니였는데, 태국어를 할줄 모르는것으로 보아, 개발되기 이전부터 마을에서 살아온듯 했습니다. 살짝 웃으면서 인사를 하니 그녀도 웃으면서 답변을 하고는, 따라오라는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고산족 주민들의 때묻지 않은 삶......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여, 따라가보니 작은 집이 보였는데 그 곳이 그 할머니가 사는 집인듯 하였습니다. 집안에는 한국에서는 오래된 옛날집에서나 볼 수 있는 아궁이와, 화덕, 나무장작등이 있었는데, 이는 타임머신을 돌려 50년대로 돌아간 느낌을 주었습니다.

집안에는 노부와 2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딸이 있었는데, 여러가지 말로 말을 걸어보지만 그저 웃기만 할 뿐, 어떤 대답도 듣지 못해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외지인인걸 어쩌랴. 잠시동안 그들의 삶을 구경하고 돌아갈때 고맙다는 포즈를 취하니, 그들도 웃으면서 그들만의 인사 방식으로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이 고산족 본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도이수텝(Dou Suthep)


다음으로 황금사원으로 잘 알려진 도이수텝으로(겸사겸사) 향했습니다.


차가 고장나 열심히 수리하시는 썽태우 기사님..ㅋㅋ

가는 중간에 썽태우가 고장이 나 20분정도를 길바닥에서 보내야 했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한국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지도).


도이수텝 이모저모

사원에 도착하여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우글우글 거리는 외국인들을 보니, 이곳의 인기가 어느정도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방콕에 있는 에메랄드 사원과는 달리 아담하긴 하였으나, 화려함으로 따진다면 방콕의 것보다 한수 위인것 같았습니다.

몇번을 봐도 질리지는 않지만,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었기에 머리속에는 '화려하구나'가 전부였습니다.


도이수텝 이모저모

경내 바깥쪽에는 테라스로 치앙마이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을 보면 치앙마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도이수텝을 둘러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죠.


치앙마이 시내로 다시 돌아가서, 기념사진 한장 찍는걸로 마무리~

트래킹때 만났던 사람들과 달리, 자본의 유입이 많은 이곳 사람들은 '경쟁'이란 키워드가 강해보였는데, 옛날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행경로
게스트 하우스->고산족 마을->도이수텝->치앙마이 시내->게스트 하우스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스물네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댓글 4개:

  1. 안녕하세요. 레디오빠님 홈피에서 아이디 클릭해서 놀러왔습니다. ^^

    님도 상당히 여행에 관해서 전문가시네요..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시기에 쉽지만은 않을터인데...

    님의 그런 열정이 상당히 존경스럽네요.



    저는 고등학교때 혼자서 미국이랑 캐나다를 배낭여행을 해보고서는 여지껏 그런 여행을 못해봤는데...기회가 되면 다시 우리 가족이랑 해보고 싶네요.



    앞으로 자주 놀러올께요..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세요.

    즐거운 주말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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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JUYONG PAPA - 2008/07/12 23:30
    안녕하세요, 주영파파님 댓글기근에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여행에 관해 전문가라기 보다, 그냥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흠.. 혼자서 배낭여행하기가 어렵다기 보다는, 그냥 재미있을것 같아서 해보게 된게 전부랍니다. 다만, 돈이 부족해서 좀 힘들긴 했죠..



    전, 고등학생때 배낭여행경험이 있는 주영파파님이 더 부럽네요~ ㅎ

    저도 주영파파님 블로그에 답방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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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고산족 마을은 생각보다는 많이 문명의 흔적이 보이는군요~

    아쉽죠 저럴땐^^ 특히 저런곳을 찾아갔을때 이곳저곳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인공적인 것들이 보인다면.. 마음속으로 많이 실망스러운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할머님 만나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건 좋았던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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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상상쟁이다람쥐 - 2008/07/14 23:20
    트래킹을 통해 간 고산족 마을도 개발의 흔적이 있긴 했지만, 그들만의 문화를 지켜가며 살고 있었는데, 저곳은 딴판이더군요.



    엥간한 길은 포장이 되어 있고, 저를 보자마자 땡전이라도 건저보려고 뛰어나오는 삐끼(우웩)들을 보며 실망을 많이 했죠. 고산족 마을 내에는 인터넷 카페도 있었습니다( 말 다했죠 )......



    만원이나 내고 썽태우를 통째로 대절(기사포함)했는데, 저련 결과일줄은.. 그래도 저런 할머니를 만난건 뜻밖의 수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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