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는 100% 망한다....
그래, 내가 생각해도 자극적인 제목이다.
하지만 울산에 20년 넘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이건 아니다 싶어 욕먹을 각오하고 포스팅 한다. 그럼 울산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가 왜 100% 망하는지 이유를 이야기 해 보겠다.

'옹기'라는 아이템의 생소함 -소통의 부재1-
나는 울산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울산 토박이'로 나름 오래 살았다고 자부한다. 긴 시간동안 울산에 살면서 나에게 박힌 이곳의 이미지는 해양과 산업이었다.
처음 '옹기문화 엑스포'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땐 내 귀를 의심했다. '다른것도 많은데 하필 웬 옹기??' 그렇게 '옹기'는 나에게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다. 이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고 주변 사람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다.
이것은 송도 신도시에서 '미래도시'라는 테마로 열리고 있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송도 신도시'는 바다를 메꾸어 세운 거대한 곳이다 보니,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보도가 되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고밀도 상업지구, 주거지구, 공공시설,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있어 '미래도시'라는 테마와 잘 부합된다.
시민들의 무관심 -소통의 부재2-
최근, 버스를 타면서 옹기문화 엑스포에 대한 광고를 자주 보고 있지만, 울산사람 대부분은 '저걸 왜할까'라고 생각 할 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지역주민의 마음도 모으지 못하는 행사가 어떻게 세계적인 행사가 될 수 있을까?
떨이 입장권
모두의 외면속에 입장권은 겁나게 팔리지 않았고, 참다못한 울산은 지역 공무원들에게 입장권을 맡겨놓고 강매나 다름없는 방법을 택했다. 이 때문에 입장권 가격은 단체권이나 일반권이나 별 반 차이가 없어지게 되어 구입하는 '매리트'가 없어졌고, 2009 울산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는 졸지에 '싸구려 행사'로 인식되었다.
안 좋은 시기/ 행사의 연기
전 세계는 신종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공포로 야단법석이다. 바이러스는 가을과 겨울에 감염력이 극에 달하는데, 울산 세계 옹기문화 엑스포가 열리는 10월은 본격적인 가을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절정을 맞이하는 시기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터넷으로 "예약된 22만장의 입장권 환불조치"라는 내용의 기사가 돌기 시작했고, 행사는 내년으로 연기 되었다고 한다.
내년에 다시 한다?
울산이 연기하면서까지 '옹기 엑스포'를 개최하려는 이유는 지금도 의문이다. 떨이입장권, 신종인플루, 지역주민의 무관심, 행사연기로 지역주민에겐 '떨거지 행사'로 인식된 상태인데 말이다. 이미 쏟아부은 130억이 아깝더라도 내년에 먼지 날리는 박람회장을 운영할 바엔 백지화 하고, 다른 주제의 박람회를 하는게 울산과 지역을 위해 더 나은선택이 아닐까?
박람회의 의미
옛날부터 산업과 해양이 발전한 도시인 울산은 '옹기'라는 아이템보단 '산업과 해양의 조화'를 테마로한 '해양관련 박람회'가 잘 어울린다.
이들 분야는 시민들에게 인지도가 높아 '세부적인 테마'만 잘 짜낸다면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만큼은 아니라도 주목할만한 성과는 이루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하는 측면이 큰 만큼 지역주민과의 '소통'이 선결과제인데 '옹기'는 그러지 못해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울산은 이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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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
답글삭제뭔가 홍보를 좀 많이해야할거 같은 느낌이랄까¿
걍 동네사람들 지나가다가 심심하면 들어갈거같은 느낌.
제가 볼 때는 이것 저것 난잡하게 많은 행사를 하는 것보다 아예 확실하게 한가지 행사를 딱 정해서 크게 벌리는게 나아 보입니다
답글삭제예를 들면 매년 유명해지고 있는 보령 머드 축제같은거 말이죠 ㅎㅎㅎ
탁상행정이랄까?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 보면 전시행정이라는 말이 너무나 쉽게 나올꺼 같아서요^^;
답글삭제산에 쇠 징을 박아 놓고 나서 공청회를 열자고 하질 않나.
인공물을 자연물 사이에 박아두질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 또한 그것들 중 하나의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ANNE - 2009/09/10 19:09
답글삭제울산이 이거와 관련해서 홍보를 많이 하긴 했지만, 애초부터 울산사람에게 큰 흥미를 가지게 할 테마는 아니었어. ㅎㅎㅎ
@바람처럼~ - 2009/09/10 23:26
답글삭제울산이 박람회는 여러번 개최하였지만, 지금까지는 괜찮은 주제로 해왔었는데, 이번 '옹기'는 정말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제 생각도 바람처럼 님과 같이 울산의 특화 분야인 해양과 산업부분을 테마로 하여 행사를 했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고 보니 보령 머드축제는 아직 못가보았군요. 한번 가고 싶었는데.^^
@II Fenomeno - 2009/09/11 01:29
답글삭제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기획된 이후부터 울산사람으로 부터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울산시에서 감행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지요.
개인적으론 이런 탁상행정으로 쓸데없는 예산을 낭비할 바엔 기초생활 수급자에게 생활비를 더 지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회복지에서 일하니..ㅋ 자연스레..)
미국에서 ceramics 수업 듣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닥 크지 않은 도시에 유명하지 않은 학교이지만 우리 교수님 이번에 울산 가시는거 무지 기대하고 있었답니다. 제가 이 수업 듣는 학생중 유일하게 한국 사람이어서 수업 초기에 제게 한국에 간다며 좋아하시다가 갑자기 신종 플루 때문에 대회가 취소가 되 한국에 못가신다고 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울산 지역 시민들에게는 아무런 의미 없는 생소한 엑스포 일지는 모르나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의 옹기 마을과 옹기장인들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나라와 지역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앞으로 어떻게 이익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내년에 하게 되면 신종플루 같은 것들과 모든 여건들이 잘 정리되어 내년에는 잘 치루게 되면 좋겠습니다.
답글삭제@LOVE YOU - 2009/11/03 08:11
답글삭제안녕하세요, Love YOU님. 저도 울산사람으로서 이 행사가 취소된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판할 것은 비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포스팅에서 옹기마을에 관한 포스팅을 다루고 있는데,그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옹기엑스포의 행사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으며, 그랬기에 느껴지는 실망감은 크더군요.
울산이 이런 취지의 축제를 한다는 것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고, 행사를 준비하는데 있어 너무 소흘했던 울산시의 탁상행정을 비판하고 싶은거였습니다.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