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6일 금요일

태국 : 방콕 대책없이 싸돌아 다니기(2)~~~~

느릿느릿 침대에서 기어나와 바닥(?)에 기어댕기는 널부러진 옷을 주워 입고, 상쾌한(?) -무지 습하고 더운 공기였지만 어쨋든 간에......- 공기를 마시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늦잠을 자도 가장 먼저 할 일은 밥을 먹는 것!! 숙소를 나와 쬐끄만 골목길로 들어가 600원짜리(?) 노점으로 향했습니다. 주인과 안면이 있어서 그런지 주인아저씨가 웃으면서 필자를 맞이했죠.  대충 손가락으로 새우와 고기 그리고 장조림 비슷(?)한 것을 올린 덮밥을 시키자....

캔유 스피크 타이?

빙그레 웃으면서 태국어 숫자로 가격을 부르는 주인 아저씨!! 순간 급당황~며칠전에 공부한 태국 숫자를 까먹어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당황하며 가방에서 태국 숫자를 써두었던 종이를 꺼내어 더듬거리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노점 아저씨! 웃으면서, 다시 차근차근 가르쳐 주시더군요.

이 아저씨는 필자에게 간단한 태국말을 가르쳐 주셨던 분이라서 그런지, 가르쳤던 보람(?)을 느끼기 위해 은근슬쩍 필자를 테스트 하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사진1] 친절한 노점 아저씨..

[##_kaAmo_##] 밥을 먹으며 배운숫자를 하나하나 말해보지만, 발음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자, 주변에서 밥을 먹고 있던 태국 사람들이 웃기 시작합니다. (악의는 없음)

쪽팔리긴 했지만, 필자가 누구냐~ 그 유명(?)한 Mr.DJ가 아닙니까? 사람들이 웃든 말든 입을 꿋꿋하게 씨부리니(잘 말해) 그 근성있는 모습(?)에 반했는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필자 옆으로 와서 이것저것 다시 짚어 주더군요.

처음에는 살짝 밉기도 했지만 가르쳐 주니 고마웠죠. ( 이러면서 미운정 고운정 드는게 아니겠습니까? ) 그렇게 기분좋게 밥을 먹고 모두에게 인사를 하면서ㅡ 작별을 했습니다.

컵쿤 캅(고맙습니다) And 촉디 캅(축복 받으세요.)

왓 포(Wat Pho)


밥을 먹고 거리를 쏘다니며 특이한 음식이란 음식(그렇다고 바퀴벌레나 지네같은 음식은 먹지 않음-파는 가게가 있음)은 이것저것 먹으며 거리를 배회하다 보니 멀리서 뾰족한 탑들이 보였죠. 저게 뭘까? 호기심에 그곳으로 발길을 옮겨,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나니 이곳이 와불상으로 유명한 왓 포라는 곳임을 알게 되었죠.

필자는 싸돌아 댕길때 뎁따 무거운 가이드 북은 안가지고 다녔습니다.(숙소를 나오기 전에 대충 뭐뭐있는지 대충 보고 나와 버립니다. 나중에, 길을 헤메긴 하지만, 이것마저 즐겼죠.) 가지고 다녔던건 전자사전과 지도한장이 전부였습니다.

사원을 기웃기웃 거리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건물이 보였는데, 가까이 가보니 와불상을 모셔놓은 곳이었습니다. 신발을 벗어야 한다길래 벗고 들어가 보니, 사람 높이의 수십배는 될법한 거대한 와불상의 모습이 보이는데, 한국의 정좌로 앉아있는 불상만 보다 이런 불상을 보니 신기할 뿐이었죠.


[사진2] 와불상

그것 앞에서 동양인 서양인 구분없이 너도 나도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필자도 그 대열에 합류하여 열나게 찍어댔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불상이 너무 거대한해 광각렌즈로 들이대는데도 3분의 2밖에 잡히지 않았던 곳이라, 인물사진 건진걸로 만족해야 했죠.


[사진3] 왓포의 석탑과 종탑

거대한 와불상을 구경하고 난후ㅡ 숨 돌릴겸 밖으로 나와 사원내의 다른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이 사원이 다른 사원에 비해 특이한 점이 있다면, 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인데, 필자도 그런 모습에 끌려 이곳으로 발길을 향했던 것이죠. ( 방콕에 널리고 널린게 사원인데 엥간한건 그냥 패스 )

탑들도 허접(?)하게 세워진게 아니고 거대하면서도 섬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는데, 불국사의 탑들이 단아하고 소박한 멋을 지녔다면 이 곳의 탑은 거대하면서 화려한 멋을 지니고 있었죠. 그것들의 중심에는 거대한 종탑이 있었는데, 스님들의 자명종 -종소리를 듣고 기상(필자도 정확한 용도를 모르겠습니다)- 역할을 하는데 사용되는 듯 하더군요.

왓 아룬(Wat Arun)


왓포를 둘러보고 강 건너에 있는 왓 아룬을 보기 위해 수상버스를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수상버스는 처음이라 타는것만으로 두근두근 거리는데, 이색적이긴 합니다.
왓 아룬으로 가는 방법

출발지 : 왓 포
왓포에서 가장 가까운 선착장인 Tha Tien(타 티엔)으로 가서 왓 아룬으로 건너가는 배를 타면 됨.
요금 : 2바트 (6원)

출발지 : 다른 선착장
Tha Tien 선착장으로 가서, 왓 아룬으로 건너가는 배로 갈아타야 함.

유명 관광지인 왓 아룬으로 건너가는 배이다 보니, 현지인 보다 외국인이 많았습니다. 왓 아룬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늘을 찌를듯한 탑의 위세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탑에 도착한 후, 멈칫하고 말았죠. 탑의 계단이 좁고 가파른데다가 안전장치가 미흡(?)해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 외국인이 스파이더맨처럼 가파른 계단을 잘 올라가자, 필자도 필(Feel)을 받아 올라가니 방콕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답답했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 기분은 Cool 했죠. 곱배기로 바람까지 시원해, 살인적인 더위(?)에 찌든 필자는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4] 하늘을 찌를듯한 Wat Arun의 자태.


이런 기분에 취해 잠시 휴식을 하고, 탑을 둘러보는데 탑의 날카로운 장식과 수호자의 야성적인 모습이 예전 책에서 보았던 앙코르유적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 탑을 내려가야 하는데 80도쯤 되어 보이는 경사에 발 하나 디디기 힘든 계단을 보니 눈앞이 노래졌죠. 올라갈때는 밑이 보이지 않아 그나마 두려움을 이기고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는데, 내려때는 반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내려가지 않으면 안되었기에, 몸을 계단에 붙이고 한계단씩 기어서 어찌어찌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니 몸에서 식은땀이 줄줄줄 흐르더라...)
적색경보! 상인을 조심하라!!

사진에도 값을 매긴다?
왓 아룬 선착장 옆에는 얼굴을 내밀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판때기가 있는데, 거기다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찍으면 돈을 내야 합니다.(100바트~부르는게 값...)

돈받는 사진 판때기를 지나 왓 아룬 입구까지 가는길에는 수 많은 싸가지 X 말아 먹은 상인들이 관광객들의 등을 쳐먹기 위해 포진하고 있으므로, 철저히 씹어(?)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대중교통 체험하기 : 버스


서바이벌한 왓 아룬을 둘러보고, 숙소에 잠시 들리기 위해,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왓포에서 숙소까지는 3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하지만, 태국의 교통문화도 체험할 겸 버스를 한번 이용해 보기로 한 것이죠.


[사진5] 태국 버스(가장 낮은 등급인 노 선풍기 버스) - 저 선풍기를 떼어낸 흔적을 보라..처량하도다..

필자가 처음으로 탄 버스는 겉은 쇠로 되어 있고 속은 나무로 된, 선풍기 없는 버스였습니다. 나무로된 버스가 도시를 굴러다니는게 신기했으나,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제대로 달궈진 도로위를 선풍기 없이 달리니 버스안은 말 그대로 찜질방이었죠. 곱배기로 매연까지 잔뜩 마셨다.....ㅠ_ㅠ (다이어트는 제대로 했던 것 같습니다)

방콕의 시내버스
방콕 시내 버스는 에어컨 특등 버스, 에어컨 버스, 선풍기 버스(색은 까먹음), 아무것도 없는 버스(빨간색)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돈을 넣고 타는 방식이 아니고 버스에 타서 기다리고 있으면 승무원(?)이 돈을 받으러 안내원이 오면, 목적지를 말하고 요금을 정산하면 됩니다, 기본요금은 아무것도 없는 버스 210원(7바트), 선풍기 달린 버스 300원(10바트), 에어컨 버스 450원(15바트), 에어컨 특등 버스 650원(22바트) 정도이며, 거리에 따라 요금이 늘어납니다..

뺑뺑이


짜가리 버스 덕분에 찜이된 상태로 숙소로 가서 휴식을 취한 후, 시간이 남아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를 검색해보니 숙소 근처에 '골든 마운틴' 이란 곳이 있는데, 이 곳에 가면 방콕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것에 혹해 앞뒤 생각도 않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허나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길을 헤메고 말았죠. 목적지는 카오산에서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필자는 동남쪽으로 방향을 잘못 잡아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곳은 방콕 시청이었는데. 시청광장 맞은편 일본의 사원입구에나 볼 수 있는 비슷한 것이 세워져 있어 무엇인지 궁금했으나, 시간상 방콕시청과 함께 카메라에 담는걸로 끝내고, 다음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사진6] 방콕 시청과 알수 없는 조형물


다행스럽게 길을 크게 잘못들지는 않아, 조금 걸어가니 골든마운틴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이 산을 오르는데, 정상 부근에서 공무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내려오면서 폐문시간이라며 내려가라고 합니다. (재수 없게 너무 늦게 와 버린 것이죠) 힘들게 올라왔으니 5분정도 시간을 달라고 부탁해보지만, 칼퇴근 해야 한다면서 곤란하다는 답변을 늘어놓습니다.

계속 부탁을 하자, 문을 잠그겠다고 엄포까지 놓길래 포기하고 산을 내려가면서, 사진 한장 건지는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곳도 한국처럼 공무원 칼퇴근이 일반적인가 봅니다.)

결국 길거리만 뺑뺑이 치고 다시 탐마쌋 대학으로 가서, 500원짜리 밥을먹고 벤치에 앉아 라마 VIII세 다리를 메인으로 한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사진7] 탐마쌋 대학교에서 바라본 야경

여행경로
Wat Bowern Niwet(왓 보원 니웻) 맞은편 숙소 -> 싸남루앙-> 왓 포-> 왓 아룬-> 숙소 -> 방콕 시청(-_-) -> 시청앞 사원-> 골든 마운틴-> 탐마쌋 대학교 및 주변지역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네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GAVOLE <가볼래>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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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굉장히 자세한 글~ 좋네요

    더운날 방콕에서 돌아다녔던거 생각하면 ㅋㅋㅋ

    하긴 버스타도 에어컨이 안 나오니까 엄청 덥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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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바람처럼~ - 2008/05/17 00:31
    여행당시 우기라서 무척 고생하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 더운날에 선풍기 없는 버스란~ 후후 최고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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