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배낭 여행이었기에 신중을 가하기 위해 서울로 가서 준비를 하기 위해 출국하루 전 밤 집을 출발했습니다. 집을 나와 조용한 밤길을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등뒤로 묵직한 배낭의 무게가 느껴지는군요.
부모님의 심한 반대를 뿌리치고 여행을 하여 마음이 편치 않아서일까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동네에 위치한 작은 역에서 청량리로 가는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열차 안에서 잠을 청해보려 했으나 거의 설치다시피 했죠.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시장으로 가서 시장 일가 은행일을 보고......
첫 여행의 단추는 노숙으로 힘(?)차게!!
느긋하게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였는데, 비행기 출발시간은 밤 9시 30분. 아직 8시간 반이나 남아 있었죠. '이거 일 냈구나~ 으허허허허' 8시간 반동안 길바닥에서 뺑뺑이 치게 생겼으니, 무엇을 해서든 시간을 떼워야 했습니다.
처음엔 '영화로 2시간을 보내고, 카페에서 카푸치노 하나 시켜놓고 책하고 놀아야지' 를 생각하였으나, 옷입은 꼴이 너무 초췌(그지)하고, 굵은 배낭 메고 가기는 좀 쪽(?)팔릴것 같아서 시도 하지 못하고, PC방은 담배를 피시는 골초님들의 압박(?)으로 포기해야 했죠.(금연석이 있으나 무의미함...)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공항노숙(?)외 다른 선택지는 나오지가 않더랍니다..ㅠ_ㅠ (이건 글을 쓰는 지금도 후회하는 중) 첫 여행의 스토리가 공항노숙(?)이라니 제대로 꼬였죠?

[그림1] 공항철도 - 사진이 없어서 귀국때의 사진으로 대체합니다.-_-
공항으로 갈땐 새로 개통한 공항철도를 이용하였는데, 신삥(?)이라 그런지 열차가 잘 정돈되어 있고 깔끔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나...이용자가 한 명도 없어, 열차 1량을 혼자서 타고 갔습니다. (전세낸 기분이라 기분이 묘하더군요)
공사비가 많이 들었다는데 이용자가 이렇게 없어서 유지는 하려나? 한편으로 걱정이 되기도 했죠.(개인적으로 이 철도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림2] 인천국제공항
어찌되었건, 공항에 도착하여 '일찍 왔으니 보상이라도 받아야지' 라는 심보로 항공사의 수속카운터로 가서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확인서를 보여주니 저녁 6시30분에 오라는 벼락(?)같은 말이 떨어지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해당항공편 체크인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었죠. (그 때가 2시였으니......) 속같았으면 헤딱 디비버리고 빨랑빨랑 내노라..고 하고 싶었지만, 단념하고 공항산책(?)을 하며, 공항을 누비는 대머리(서양인)를 구경하면서 구석에 앉아 있으니 체크인 시간(저녁6시 30분)이 되었습니다.
[그림3] 그래 이러고 놀았지.. - 창밖을 통해 본 뱅기...
1등으로 보딩패스 수속 후, 가만히 앉아서 시간을 죽이기는 심심해, 같은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무작정 말을 걸어 보기로 했죠.
태국인 부부였는데, 부인이 남편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까지 같이 온것 같았습니다. 부산에서 태국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분이셨는데, 나중에 귀국하면 꼭 한번 들려보라고 친절하게 전화번호(?)까지 적어서 주시길래 이게 웬떡~ '나중에 꼭 가겠다' 라고 말을 하니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공짜로 먹을거 준다는데 누가 마다하랴~공짜 좋아하면 대머리 된다지만 필자의 머리는 반대로 숱이 늘어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란..) 그들과 간단히 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보너스로 기초 태국어 수업(?)도 받았습니다.
여행하는 재미가 '모르는 사람하고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면서, 약간의 두려움은 설레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덧 탑승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여행경로
울산 호계역-> 서울 청량리역-> 평화시장-> 김포공항-지하철-공항철도)-> 인천공항
Mr.DJ의 동남아 3국 배낭여행기 - 첫번째 이야기 END
글 : Mr.DJ ( 가볼래 닷컴 : http://gavol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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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미... 낮 2시에 가셨다니 엄청 지루하셨겠는걸요???
답글삭제@바람처럼~ - 2008/05/13 22:32
답글삭제그렇죠..^^;; 아무래도 당시 처음 시도했던 배낭여행이라 이런저런 착오가 많았나 봅니다. 하지만 이것도 지금생각하면 즐겁기만 합니다.